사람이 적은 모임은 아무 데나 잡아도 된다는 말이 돈다. 막상 예약해 보면 정반대에 가깝다. 인원이 적을수록 공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넓은 홀에 네 명이 앉으면 대화가 흩어지고, 좁은 방에 여덟 명이 들어가면 자리를 바꿀 수조차 없다.
두 번째 오해는 프라이빗이라는 말을 문이 닫히는 것으로 이해하는 데서 생긴다. 문을 닫아도 옆 소리가 넘어오면 그건 프라이빗이 아니다. 라운지형 공간은 대개 음악을 깔아 두는데, 그 음량이 대화와 겹치는 지점이 있다. 앉아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라 사진에서 좌석 간격부터 확인하게 된다.
세 번째는 규모가 작으면 값도 싸다는 짐작이다. 회전이 적은 공간은 오히려 시간 기준을 높게 잡기도 한다. 대신 시간을 넉넉히 쓰거나 음악을 직접 고르는 식으로 재량이 열린다. 무엇을 사는지가 다르다는 뜻이지 손해라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반대 사례는 없을까. 목적이 오직 대화 하나뿐인 자리라면 조명과 좌석만 맞아도 충분하다. 이럴 때는 설비가 화려한 곳이 오히려 과한 선택이 된다. 축하처럼 순서가 있는 모임에서만 설비가 제값을 한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편차가 크다는 점은 따로 짚어 둘 만하다. 큰길 쪽은 찾아오기 편한 대신 소음이 따라오고, 골목 안쪽은 조용한 대신 처음 오는 사람이 헤맨다. 초대할 사람들이 그 일대에 익숙한지도 조건에 넣어야 한다. 길을 헤맨 사람이 도착하면 초반 분위기가 이미 한 번 꺾인다.
마포/합정 인디 소셜 라운지 가이드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에 스스로 던져 볼 질문은 셋이다. 이 자리의 목적이 대화인가 행사인가, 인원이 늘거나 줄 여지가 있는가, 늦게 오는 사람이 혼자 찾아올 수 있는가. 처럼 공간별 성격을 갈라 둔 자료를 옆에 두면 이 질문에 답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