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은 들어가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문 앞에서 알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몇 가지만 차례로 보면 자리에 앉기 전에도 대강 감이 잡힌다. 오래 머물 자리라면 앉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볼 값어치가 있다.
첫째, 복도에서 옆 방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본다. 노래가 아니라 말소리까지 넘어온다면 벽보다 문틈 쪽 문제다. 말소리가 들릴 정도면 노래는 훨씬 크게 새어 나간다. 둘째, 문을 닫은 뒤 손잡이 근처에 손을 대 바람이 새는지 확인한다. 공기가 지나가는 자리로는 소리도 함께 지나간다. 문틈은 손을 대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서 확인에 시간도 들지 않는다.
셋째, 방 안 벽면 마감을 본다. 흡음재를 댄 곳과 벽지만 바른 곳은 소리가 남는 시간이 다르다. 넷째, 천장 쪽 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지 확인한다. 위층 소리가 넘어오는 경로가 대개 그쪽이다. 소리가 오래 남는 방은 노래가 겹칠 때 유난히 지저분하게 들린다.
다섯째, 마이크 음량을 평소보다 낮춰도 방이 채워지는지 본다. 방이 소리를 잡아 주면 굳이 음량을 올릴 일이 없다. 계속 올리게 되는 방은 결국 옆 방과 서로 소리를 밀어내는 상태가 된다. 그 상태로 두어 시간이 지나면 목이 먼저 지친다.
이 목록이 필요 없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혼자 짧게 들르는 자리라면 옆 소리가 배경음 정도로 지나간다. 한두 곡 부르고 나올 자리에까지 이 목록을 들이댈 필요는 없다. 여러 명이 오래 머무는 자리, 특히 노래 사이에 대화를 섞어야 하는 자리에서만 방음이 제값을 한다.
마포 코인노래방 방음 시설 비교 가이드전부 확인할 시간이 없다면 첫 항목 하나만 봐도 충분하다. 복도에서 말소리가 넘어오는 곳은 나머지도 대체로 비슷하다. 처럼 매장별로 나눠 둔 기록이 있으면 이 확인을 미리 끝내 놓을 수 있다.